중국문화

고문진보 中 백설조를 노래함-유우석(劉禹錫)

정명원 2017. 2. 16. 13:44

曉星廖落春雲低(효성료락춘운저) : 새벽별 점점 지고 봄 구름은 낮아지는데

初聞百舌間關啼(초문백설간관제) : 백설조 간간히 우는 소리 비로소 들려오네

花枝滿空迷處所(화지만공미처소) : 꽃가지 하늘에 가득하여 몸 둔 곳을 몰라

搖動繁英墜紅雨(요동번영추홍우) : 번다한 꽃가지 흩드니 비오듯 꽃잎이 떨어진다

笙簧百囀音韻多(생황백전음운다) : 생황 소리 백 가지로 소리내니 그 소리 다양하여

黃鸝呑聲燕無語(황리탄성연무어) : 꾀꼬리도 소리도 죽이고 제비도 울지 않는구나

東方朝日遲遲升(동방조일지지승) : 동쪽에서 아침 해가 서서히 올라오고

迎風弄景如自矜(영풍롱경여자긍) : 바람 맞아 자신을 뽐내듯 경치를 희롱하는구나

數聲不盡又飛去(수성불진우비거) : 몇 차례 우는 소리 다하지도 않아 다시 날아가

何許相逢錄楊路(하허상봉록양로) : 어디 쯤에서 만날까 버드나무 길가에 적어놓았구나

綿蠻宛轉似娛人(면만완전사오인) : 날렵하게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사람을 즐겁게 하는 듯 하나

一心百舌何紛紜(일심백설하분운) : 한 마음으로 백 가리로 혀를 놀리니 어찌 그리도 어지러운가

酡顔倈少停歌聽(타안래소정가청) : 취한 얼굴 협기있는 젊은이는 노래 멈추고 듣고

墮珥妖姬和睡聞(타이요희화수문) : 귀고리 늘어뜨린 요염한 여자는 잠결에 듣고 있다

可憐光景何時盡(가련광경하시진) : 사랑스런 봄 경물이 어느 때 다하려나

誰能低回避鷹隼(수능저회피응준) : 그 누가 백설조처럼 머리 숙여 매와 새매를 피할 수 있을까

廷尉張羅自不關(정위장라자불관) : 한나라 저위가 거물을 쳐도 나는 관계 없고

潘郞挾彈無情損(반랑협탄무정손) : 진나라 반악이 활을 끼고 있어도 손상당할 걱정없도다

天生羽族爾何微(천생우족이하미) : 하늘이 낳은 새들 중 그대는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

舌端萬變乘春輝(설단만변승춘휘) : 혀 끝을 만가지로 변화시키며 봄볓을 타고있구나

南方朱鳥一朝見(남방주조일조견) : 남쪽의 붉은 새 하루 아침에 나타나면

索寞無言蒿下飛(색막무언호하비) : 조용히 말 못하고 쑥대 밑으로 날아 내리라